공진단VS경옥고(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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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단과 경옥고의 차이!!!!!!
과연 나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

   경옥고와 공진단을 또 다른 관점에서 비교하자면, 경옥고는 비(한방에서 말하는 비는 소화에 관련된 위장기능 정도로 이해하시면 된다)와 폐 쪽에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춰진 약이고, 공진단은 간과 신(한방에서 말하는 신은 신장이 관여하는 배뇨 및 생식 기능 정도로 이해하시면 됨)에 좀 더 포커스가 집중된 약이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러니한 점!!! 경옥고에 들어가는 지황은 성질 자체가 끈적끈적하고 질이 무겁다 보니 소화불량(잦은방귀,더부룩) 및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공진단에 들어가는 사향은 기본적으로 먹는 사람의 기운을 소모시키는 경향이 있다.(약재 중에 '향' 이 들어가는 약재는 어느정도 먹는 사람의 기운을 소모시키는 경향이 있다)
  오잉?? 이게 무슨 말이래?? 소화 기능에 좋다는 경옥고를 먹으면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고, 피곤해서 먹은 공진단 때문에 더 피곤해질 수도 있다는 말??이게 말이야 방귀야?? 하지만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소화 기능이 아주 약한 사람들이 경옥고를 먹으려 하거나, 너무 기운이 부족해서 숨쉬기도, 말하기도 버거운 사람들이 공진단을 먹을 때에는 복용량을 절반 정도 줄여서 식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간혹 경옥고와 공진단을 사상체질(혹은 팔 체질, 16체질 등등)에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경옥고에 지황이 들어가니 평소 비위가 약한 소음인들은 먹으면 안 되고, 경옥고에 인삼이 들어가니 소양인은 안되고, 공진단에 들어가는 녹용은 태음인에 맞으며 그 밖에 당귀와 산수유는 태음인에 전혀 효과가 없다는 등등.... 물론 본인이 그렇게 믿는다면야 말리진 않겠지만 내 생각은 체질에 맞는 약재를 논하기보다는 본인에게 맞는 적정량을 찾아서 먹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상체질!! 결국은 자기 체질에 맞는 약재를 먹으라는 얘기인데, 사실 사람 체질은 100% 확신한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음식 편식하는 것처럼 약재를 가려먹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경옥고의 고는 액체를 말하지만 사실 액체라기보다는 반고체?에 가깝다. 꿀이나 조청 같은 느낌보다는 치약 같은 느낌에 가깝다. 꿀과 지황 즙에 인삼과 복령 가루를 섞는 거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경옥고 제형들도 다양하다. 포로 나와 짜먹는 경옥고, 환으로 만들어 씹어먹는 경옥고, 단지로 나와 떠먹는 경옥고 등 다양하다. 공진단도 역시 금박을 입힌 환약과 최근에는 마시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본인이 편한 제형으로 선택하면 되겠다. 
  자... 이제 가장 중요한 복용방법에 대해 말해볼까 한다. 
  경옥고의 복용방법은 따뜻한 청주에 경옥고 한 스푼을 타서 마시는 방법이 제일 좋다고는 한다. 아무래도 온몸 구석구석 약효가 도달하고 흡수가 잘 되고자 하는 의미였겠지만 요즘 세상에 경옥고를 술하고 같이 먹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러니까 그냥 무시하시고 아무렇게나 드시면 됩니다. 본인한테 맞는 적정 용량 찾아서 소화가 약하신 분들은 식후에,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빈속에 드시면 되겠습니다.
   공진단은 조금 까다롭다. 공진단은 향으로 먹는 약이기 때문이다. 즉, 입으로 먹는 약이 아니고 코로 먹는 약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공진단에 왜 금박을 입히냐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향이 날아가지 못하게 하는 목적이 제일 크다. 공진단을 먹을 때에는 조금씩 조금씩 씹어가면서 침과 섞어 그 냄새를 맡아야 한다. 천천히.... 오래오래.... 공진단을 다 씹은 이후에도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셔서 마지막 향기를 맡아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부분을 간과한다. 그냥 코 막고 두세 번 씹어 삼키는 사람도 여럿 봤다. 안타까울 뿐이다.